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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류 문명이 발생하는 곳 어디서나 수학도 함께 태어나 문명의 진보와 더불어 성장·발달해왔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수학의 사회문화적 배경이나, 우리 인간 사고의 노력으로 창조된 결실로서 하나의 문화라는 점 등에 대한 본질적 조명과 이해는 무시당한 채, 그저 상급 학교 진학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마는 점은 실로 안타깝다. 예컨대 평면도형의 넓이를 구하는 공식의 지도 과정에서, 옛날 언제쯤의 사람들이 왜 그 넓이를 알아야 했던가, 그리고 어떤 생각을 바탕으로 넓이의 개념을 규정하고 또경문사 신간안내
어떤 과정을 거쳐 일반화·형식화하여 공식을 발견하고 활용했는가? 등에 대한 알맹이는 먼발치에 두고, 공식의 바른 기억과 정답 산출 능력 향상으로 학생의 학습과 교사의 지도는 종결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세상 모든 것에는 그 역사가 있게 마련이듯이, 초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분수나 소수, 중학교에서 다루는 방정식과 각종 함수에도 그것이 태어나게 된 이유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발자취가 있는 것이다. 이것들의 이러한 역사적·논리적, 그리고 인간적인 맥락이 수학 교실의 문화 속에 섞여 들어감으로써, 어떤 수학적 산물이 생기기까지의 배경에 대한 탐구 기회나 직접 수학을 창조해 가는 활동 경험을 박탈당하지 않을 때, 비로소 학생들은 의미 있는 수학 학습의 권리를 누리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위에서와 같은 입장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수학 교실 문화의 풍성함과 분위기의 활성화, 이를 통한 학생들의 수학 학습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하는 의도로 쓰게 되었다. 필자는 교육대학교에서 예비교사들을 대상으로 수년 간 수학문화사를, 또 대학원생에게 수학사 특강을 하면서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책을 엮었다. 수강생의 수요를 감안하여 수학사 자체를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 수학사의 다양한 내용을 수업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 즉 그 교육적 활용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서 군데군데 수업에서의 활용에 대한 생각을 부추기는 언급을 했으며, 실제 수업 사례들을 제시하였고, 각 장의 말미에 제시한 ‘생각해 볼 문제’에서도 수학 학습 지도와 관련된 문제를 개발하여 많이 넣으려고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