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현실적이다."라는 명제가 사실 명제인지 거짓 명제인지의 논의에 앞서 그것이 남성들에게 있어선 보편명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김수영에게 있어서도 여편네는 현실적이었다. 아무래도 남성들은 바깥일을 하고 여성들은 집안일을 한다는 도식이 성립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양육과 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여성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에 와선 아무리 남녀에 관한 수많은 논의들을 거듭한다고 해도 논란의 여지가 제거되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