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하면 나만의 서재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책 소개
김정석 시인의 시집 『내가 나를 노려보는 동안』이 천년의시 0112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남 해남 출생으로 2004년 『모던포엠』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빛 체인점』이 있다.시집 『내가 나를 노려보는 동안』에서 시인은 일상어를 통해 서정성 짙은 시적 서사를 이끌어나가는 한편, 해학이 깃든 재기 발랄한 시적 상상력으로 안온한 일상을 비틀면서 미학적 파문을 만들어낸다. 시인은 대상을 노래함에 있어서, 짧은 호흡과 나지막한 숨소리가 어우러진 독특한 음색과 리듬감을 형성하여 진한 시적 흥취를 이끌어내며, 밀도 높은 시적 긴장감을 조성한다. 더불어 친근한 일상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경험적 진실을 발견하고 이를 시적 사유의 장으로 옮기는 능력이 탁월하다. 가령 자연에서 삶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나 공장과 기계로 대변되는, 물질문명을 성찰하는 시편들은 단순한 시적 서사의 차원을 넘어 존재의 근원을 탐구해 나간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해설을 쓴 유홍준 시인의 말처럼, 김정석 시인은 “성실과 근면이 체질이 되어버린 사람”이자, “인내의 세월 저 안쪽엔 단 한 번의 불길을 위한 열정을 참고 또 참고 갈망해 온”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이번 시집을 통해 가감 없이 보여 준다. 그러나 시인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앞세우지 않고 ‘언어’라는 돌멩이를 ‘삶’이라는 깊은 우물에 던지고 나서 시의 파장을 들여다볼 뿐이다. 자신을 낮추는 동시에 대상을 시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창출해 내는 시적 공간은 그래서 아름답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