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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양창식 시인의 시가 대부분 삶에서 얻은 지혜를 담으려 했다는 일반화를 용납한다면 양 시인의 시는 한 마디로 ‘지혜의 서’라 칭할 만하다. 그리움과 아쉬움, 안타까움 등의 정서를 담아낸 많은 시편에도 불구하고 시인의 경험과 사유로 터득한 삶의 지혜를 담는 데 시의 많은 부분이 바쳐져 있음을 부인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리고 이 지혜를 나 아닌 타인과의 공유를 염두에 둔다. 앞서 언급한 위대한 시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삶을 현명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그 어떤 이정표 내지 지침이 되게 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도라 하겠다. 이는 문체적인 특징으로도 나타나는데 명령형 어미를 사용한 많은 문장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자신이 터득한 지혜와 깨달음, 통찰을 독자(자신이 아닌 다른 이)에게 전달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문장형태다. 딱히 명령형 문장이 아니더라도 마치 손주를 옆에 앉히고 ‘삶은, 사랑은, 그리고 인간은 이렇단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살아야 한단다.’하며 시인의 통찰을 전하는 방식의 언술이 많음도 같은 맥락이다.문학의 존재 이유에서 본다면 양창식 시인의 시는 공리적 효용론의 입장에 있다. 다분히 교시적(instruire)이다. 그가 삶에서 얻은 지혜와 통찰을 전하여 공유하는 데에 시 창작의 의도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