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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양창식 시인은 2009년 『정신과 표현』으로 등단하고 이어 2018년 계간《시와 편견》에서 유안진 시인의 추천으로 재등단했다. 이 두 시지에서 등단하는 기간이 9년 차를 이룬다. 이것은 기간이 길다거나 늦어지는 신인 행보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놀랍다. 그런 데다 그는 제주국제대학교 총장을 지낸 분으로 사회적 지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에서만은 그 느림보에 필자가 칭하는 후문학파(선 인생, 후 문학의 길)를 감수하고 있다.이 점에 방점을 붙이고 시를 들여다보니 「시인의 말」이 눈에 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사진으로 간직하려면 스냅사진으로 찍어두어야 한다”라는 것 아닌가. 뭔가 완전함이라든가 격을 갖춘다는 것이라든가, 형식을 추구하는 것에 급급하지 않는, 본질 시인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말하자면 문학에서는 미완의, 여백의 세계가 중요함을 드러내 보였다는 점이 단연 돋보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