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64년생 용띠,
이른바『베이비부머』의 끝자락 세대이다.
요즘 시대엔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미는 ‘환갑’이 되었다.
60년 동안 지금 같아선 상상도 못할 일들을 겪으며 자랐다.
경북 영주 시골에서 태어났고, 마을에 전기는 4학년 때 들어왔다.
70년대,
냉장고, 흑백 티비도 없던 시절, 지방도시지만 한반에 70명씩 한 학년에 12개 반이었고, 1학년 때부터 대통령이 만든 ‘국민교육헌장’을 달달 외웠고, 버스가 없어서 5km 떨어진 학교를 비가오나 눈이오나 걸어 다녔다. 중3때 대통령이 총 맞아 죽었다.
80년대,
고등학교 입학하며 학교에서 교련훈련을 받았다. 삼청교육대에 동네 노는형들이 끌려갔다가 반피가 되어 돌아왔고,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났다고 거짓말을 하던 정권 밑에서 이틀에 한 번꼴로 구타당했고 월급 3,400원 받으며 30개월 군생활을 했다. 제대 후 현장에서 정관수술을 하면 예비군훈련과 민방위교육을 면제해 줬고, 외국에 나가려면 용산에 가서 ‘소양교육’을 받아야 했다.
90년대,
이른바 얼리어댑터들은 어렵게 마련한 삐삐를 허리띠에 차고, 그보다 더 빠른 사람들은 씨티폰도 같이 들고 다녔다. 그러다 호출신호가 오면 공중전화 옆으로 달려갔다.
00년대,
이 모든 걸 지난 60년 동안 겪었다. 인류가 2족 보행을 하게 된 게 700만 년 전이라고 한다. 최근 60년만큼 세상이 많이 변한 적이 있을까!
이 소설은 바로 그 이야기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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