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잡지 폐간을 다룬 영화를 보면 가슴이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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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포스트’라는 용어를 세 가지 분류인 ‘진실’, ‘재현’, ‘인터넷’으로 나누어 파악하면서, 이를 토대로 포스트의 장소인 ‘폐허’를 다룬다. ‘폐허’라는 용어를 통해 바깥에서 내부를 바라보는 형식을 지정하고, 영화 이미지를 위의 세 가지 주제로 다루면서 최종적으로는 영화 이미지가 만들어낼 영화의 장소에 관한 논의를 제안한다. 이 책에서 판데믹 상황을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은 이유는 선형적 시간관 안에서는 그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뚜렷이 구분되는 이탈의 지점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100여년 전에 있었던 1920년의 스페인 독감의 선례가 있었다는 점에서도 유효하다. 판데믹을 계기로 들어선 고전 할리우드 시네마의 시대는 유성영화와 같은 신기술이 도입되었다는 점에서, 또한 역사에 뚜렷이 기록된 구분의 지점이라는 점에서 변화의 양상을 탐구하기에 유효하다. 마찬가지로 포스트 시네마에 관한 담론이 오래도록 논해져 오는 와중에, 2020년의 코로나19 판데믹은 그러한 담론의 바깥에서 내부를 사유할 기회를 제공한다.크게 포스트모던이라는 배경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 용어는 모호함, 불확실함과 같은 맥락에서 파악되어 왔고, 이에 ‘포스트’란 비장소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곤 했다. 비장소란 마르크 오제가 주장하는 개념으로 지하철역이나 공항처럼 다른 장소로의 이동을 제공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장소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곳을 뜻한다. 이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 바로 사람들을 모여들게 하는 ‘장소’가 된다는 점에서, 포스트 시대의 비장소가 어떠한 이야기로 파악되지 못하고, 또한 사람들을 모여들게 할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위 말하는 거대서사의 붕괴나 개인주의의 발달은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의 비장소를 가리킨다. 마찬가지로 포스트 시대의 영화란 포스트모던의 일원으로서, 더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파악되지 못하고 또한 공동체 의식을 제공하는 장소로도 기능하지 아니하였다.
여태까지 영화의 죽음에 관한 연구는 대개 필름과의 이별을 강조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영화의 전통적인 면인 ‘이야기’와 ‘장소’는 필연적으로 죽어야만 했던 것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극복되어야 할 과제이기도 했다. ‘폐허’라는 용어는 이러한 양가성을 설명한다. 종말이라는 큰 틀 안에서 전통적, 혹은 고전적 시네마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일에 관한 나름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영화의 죽음이라는 말은 그러한 점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인식되었고 또 그러한 의미에서 극복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이 안에서 포스트라는 말은 ‘이후’라는 본뜻과는 달리 종말의 이후를 떠올려보지 못함을 지적하는 것에 사용되었다. 열역학 제2법칙처럼, 더는 새로운 이야기도 장소도 없이 꺼져갈 뿐인 영화의 미래를 지적하는 것에 사용되었던 것이다. 포스트 시네마를 폐허로 재사유하는 일은 이러한 종말에서 상호작용의 구조를 물질적으로 드러내고, 이에 공동체로서의 새 입지를 부여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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