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경력의 프로 건축사진가 김재경이 만나온 다양한 건축의 얼굴들, 우리네 삶의 풍경과 이웃하고 있는 건축의 의미를 담담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쉽게 부수고 짓기를 반복하는 우리 시대 건축 환경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 미래 건축의 희망을 담은 사진을 제시하며 사물과 삶이 만나 공존하는 지점을 찾아 나선다.
다소 낯선 분야인 건축사진을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본문 구성에 ‘전시회’라는 콘셉트를 활용하고 있다. 총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다섯 개의 주요 공간을 무대로 우리 삶이 건축과 어떻게 공존하고 있는지 섬세하게 포착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늘의 공간」에는 건축가 정기용이 설계한 ‘무주 설천면 버스정류장’을 시작으로 현대건축을 찍기 위한 촬영 노하우가 담겨 있고, 「역사의 공간」에는 최순우옛집과 해인사 장경판전 등의 전통건축에 투사된 건축가의 의도 읽기가, 「도시의 공간」에는 북아현1동과 선유도공원, 옥탑방 등 도시인들의 삶을 담은 건축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뒤이어 「가상의 공간」에는 여러 건축 모형 사진을 중심으로 실내 촬영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이 제시되고, 마지막 공간인 「사유의 공간」에는 고건축과 난곡, 시대 흐름에 떠밀려 헐려버린 극장 등의 사진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간의 숨은 의미를 읽어내는 노련한 건축사진가의 시선이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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